2026년 5월 15일 금요일
(소설 원고) [백혈구_도요시마 요시오] 텍스트 전문(全文) 수록 [일본 미스터리 소설] 새집 벽장 밑에서 발견된 끔찍한 진실... | 원아나의 책 읽는 TV 꿀잠 오디오북
2026년 5월 12일 화요일
(유튜브 국내 최초 공개작) [추리소설] 악녀 에가와 란코 - 에도가와 란포가 그려낸 광기와 탐닉의 초상 #추리소설 #오디오북 #원아나의책읽는tv
(소설 원고) [흉기_에도가와 란포] 텍스트 전문(全文) 수록 [일본 미스터리 소설] 명탐정 아케치 코고로가 파헤친 완벽 범죄의 실체 | 원아나의 책 읽는 TV 꿀잠 오디오북
☆원아나의 한마디☆
"가장 투명한 것이 때로는 가장 치명적인 흉기가 됩니다. 인간의 일그러진 욕망이 빚어낸 이 기묘한 미궁 속에서, 명탐정 아케치 코고로가 찾아낸 유리 파편 뒤의 진실은 과연 무엇일까요? 서늘한 미스터리의 끝에서 여러분은 진정한 인간의 민낯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소설 원고 텍스트 전문 (全文)
보이지 않는 흉기
에도가와 란포
"사람 살려!" 하는 귀청을 찢는 목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쨍그랑' 하는 커다란 소리가 나고 와그작와그작 하면서 유리 깨지는 소리가 나더라는 거예요. 그래 남편이 재빨리 달려가서 아내 방을 열어 보니까, 이 아내인 미야코가 피투성이가 되어 쓰러져 있었습니다. 상처는 왼쪽 어깨 근처로 상처 부위가 쩍 벌어지고 피가 철철 흐르더랍니다. 다행히 동맥을 비껴간 터라 분수처럼 뿜어 나올 정도는 아니었지만, 어쨌든 대단한 출혈이라서 남편은 곧장 근처에 의사를 불러 처치를 한 다음에 그다음에야 경찰서에 전화를 했다는군요.
수사과의 기노시타와 내가 출동을 해서 사정을 들었습니다. 웬놈이 창을 넘어 방으로 들어와서 뒤쪽을 보고 있던 미야코를 단도로 찌르고 달아난 거예요. 달아날 때 창틀에 부딪히는 바람에 그 한 장이 빠져서 바깥으로 떨어졌고 이 유리가 산산조각이 났습니다. 창밖에는 폭 2m 가량의 좁은 공터가 있고 그 바로 코앞을 콘크리트 벽이 가로막고 있지요. 콘크리트 판을 옆으로 세워 놓은 조립식 벽입니다. 그 바깥쪽은 스미다의 인적 드문 길이고요. 우리는 벽 안쪽과 바깥쪽을 손전등으로 조사를 해 보았지만 뚜렷한 발자국도 없었고 이렇다 할 발견도 없었어요.
그 뒤 남편인 사토 도라오, 35세 전후의 졸부지요. 영어가 좀 돼서 미군과 친해졌고 이런저런 물건을 납품하면서 돈을 좀 번 모양이더라고요. 뭐 지금은 뚜렷한 장사도 하지 않고 놀고 있습니다만 꽤 영리한 남자라서 간판 없이 금융업 비슷한 것을 해서 재산을 불리고 있는 모양이에요. 그 사토 도라오와 마주 앉아서 물어보았는데 아내인 미야코는 27살이라고 합니다. 니가타 출신의 미녀인데 카바레에서도 일한 적이 있대요. 바람기가 좀 있다고 그래요. 남자관계가 복잡해서 사토와 결혼하자 곧바로 전 남자가 집요하게 미야코를 쫓아다녔고, 또 한 사람 더 수상한 자가 있답니다. 범인은 둘 중 하나가 틀림없다고 사토가 주장하더군요.
저는 경찰에 들어간 지 5년이 되었지만 일하면서 그렇게 매력적인 여자는 처음 보았습니다. 사토가 그녀에게 아주 홀딱 반한 나머지 그 전까지 동거하던 남자에게서 빼앗다시피 해서 결혼을 한 모양이에요. 그 전 남자란 '세키네 고로'라고 하는 요리사입니다. 상당한 연륜에 솜씨도 좋은 프랑스 음식 요리사인데요. 이 친구와 동거하고 있는 미야코를 사토가 돈을 미끼로 손에 넣었던 거 같아요.
또 한 명의 용의자는 '아오키 시게루'라고 하는 불량 청년입니다. 미야코는 이 청년하고도 예전에 관계가 좀 있었는데 아오키 쪽이 좀 반한 상태죠. 사토와 결혼한 뒤로 미야코는 피하는데 이 아오키가 졸졸 따라다니면서 떨어지질 않았다고 합니다. 불량 청년이다 보니까 뻔뻔스럽게 사토의 집까지 쳐들어오기도 하고 협박 비슷한 것도 하고 아주 성가셔 죽겠다고 그래요. 아오키는 외모는 귀공자처럼 곱상하지만 무지막지한 친구예요. '아카가와파'라고 하는 폭력 집단의 일원으로 경찰 신세를 진 적도 있습니다. 이 친구, 미야코가 쌀쌀맞게 나오자 최근에는 무시무시한 협박장도 보낸 모양이에요. 미야코가 살해당할지도 모르겠다면서 겁을 내고 있었답니다.
남편인 사토는 이 두 사람 말고는 짚이는 데가 없고 녀석들 중에 하나가 분명하다, 이 둘 중에 하나가 분명하다고 합니다. 미야코는 뒤에서 당했기 때문에 상대 얼굴을 보지 못한 데다가 돌아보았을 때는 이미 창밖으로 튀어나가 어둠 속에 사라진 뒤라서 옷차림도 잘 모른다지만, 역시 그 두 사람 중에 하나라고 주장을 합니다. 아주 단언을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이 두 사람을 만나 보았어요.
아니 그 전에 잠깐 말해 둘 게 있습니다. 선생님은 항상 '그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 이상한 것이 있으면 설령 사건과 무관해 보이더라도 잘 기억해 두라'고 하셨잖아요. 남편인 사토는 미야코의 치료를 끝낸 뒤에 의사를 다른 방에 재우고 사건이 있던 방을 꼼꼼히 살폈다고 합니다. 칼을 찾은 거지요. 미야코가 찔린 칼은 평범한 단도가 아니라 아무래도 좀 색다른 양날의 흉기인 모양인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더라고 하더군요.
"근처에 없다면 당연히 범인이 가지고 달아났겠죠. 뭘 그리 열심히 찾습니까?" 하고 제가 말했더니, "아니 그게 아니다. 어쩜 미야코의 자작극일지도 모른다. 미야코는 아주 특이하고 히스테릭한 여자라 무슨 짓을 할지 아무도 모르니까, 만약을 위해서 칼을 어디 감춰 놓은 것은 아닌지 찾아보았다"는 거예요. 하지만 미야코가 있던 방의 벽장과 장롱을 다 뒤져도 가위 하나, 바늘 하나 나오지 않았고 정원에도 아무것도 떨어져 있지 않기에, 그제야 비로소 창을 통해 웬놈이 숨어들었구나 하고 확신을 했다는 겁니다.
상대 이야기가 끝나자 안락의자에 푹 파묻혀서 듣고 있던 아케치 고고로가 손으로 머리카락을 들쑤시며 맞장구를 쳤다.
"재밌네, 재밌어. 거기에 뭔가 의미가 있지 싶은데."
이 소설을 오디오북으로 감상해보세요^^
이 명탐정은 이미 쉰 고개를 넘었건만 옛날과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얼굴이 다소 길어져서 길고 야윈 팔다리와 더욱 조화로워졌다는 것만 빼면 눈에 띄는 변화도 없고 머리에도 여전히 까치집을 짓고 있다. 아케치 고고로는 멋쟁이로 보이지 않는 멋쟁이였다. 늘 깔끔하게 면도를 했고, 옷도 그 특유의 취향대로 공이 잔뜩 들어간 맞춤복을 아주 아무렇게나 걸쳤다. 예나 지금이나 부스스한 머리도 말하자면 그의 멋 중에 하나였다.
이곳은 아케치 고고로가 세 들어 살고 있는 아파트의 응접실이다. 고지마치 우네메초에 도쿄 유일의 서양식 고지마치 아파트가 들어섰을 때 아케치는 그 건물 2층에 한 구획을 빌려서 사무실 겸 주택으로 삼았다. 아파트 외관은 제국 호텔과 닮았고 3층 건물이다. 아케치가 빌린 2층에는 넓은 응접실과 서재, 침실 외에 욕조가 달린 화장실과 작은 부엌이 있다. 식당을 서재로 바꿔 버렸기 때문에 손님과 밥을 먹을 때는 가까운 레스토랑을 이용한다. 아케치의 부인은 가슴에 병을 앓아 요양소에서 지낸 지 오래되었기에 그는 독신이나 매한가지였다. 잡다한 일거리나 식사 시중은 소년 조수인 고바야시 요시오가 혼자 도맡아 한다. 널찍한 아파트에 달랑 두 사람이 산다. 식사 시중이라고 해 보아야 근처 레스토랑에서 가져온 것을 식탁에 차리거나 빵을 굽고 차를 끓이는 것이 전부로 소년 혼자 못할 일도 아니다.
그 응접실에서 아케치와 마주 앉아 있는 사람은 미나토구 S서 감식반의 순사 부장인 쇼지 센타로다. 1년 전에 서장의 소개를 받아 아케치의 사무실에 드나들게 되었는데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의견을 물으러 온다.
"사토가 둘 중 하나가 틀림없다고 한 이 요리사 세키네와 불량 청년인 아오키를 만나 보았지만 아무래도 아닌 거 같아요. 왜냐하면 둘 다 알리바이가 확실하거든요. 분명 집에는 없었지만은 현장 부근을 어슬렁거렸다는 제보는 아직 받지 못했어요. 뭐 슬쩍 을러대 보기도 했지만 두 사람 다 워낙에 만만찮은 상대들이라 빈틈이 없습니다."
"자네의 감으로는 누구 같나?"
"아무래도 아오키가 좀 수상하죠. 뭐 요리사인 세키네는 주인이 다 되어 가는 나이인데다가, 처는 없지만 조모를 모시고 있거든요. 효심이 지극하다고 소문이 자자하던데요. 그에 비하면 아오키는 천하의 못된 건달입니다. 어울리는 친구들도 질이 안 좋고 살인을 밥 먹듯 하는 놈들이거든요. 슬쩍 떠 보니까 아오키는 확실하게 미야코를 증오하고 있더군요. 푹 빠져 있었던 만큼 그런 취급을 받다 보면 폭발하기도 하겠죠. 정말 죽일 작정이었어요. 근데 일이 잘못돼서 비명을 지르는 바람에 그만 겁을 먹고 달아난 거겠죠. 세키네였다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걸요. 두 사람이 사는 곳은 아주 가깝습니다. 둘 다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데 세키네는 사카시타초, 아오키는 기쿠이초입니다. 세키네 쪽은 사토의 집에서 300m 남짓, 아오키는 500m 남짓입니다."
"흉기를 찾아내는 일, 이 세키네와 아오키의 그날 밤 행동을 다시 한번 상세히 조사하는 일. 이게 상식적인 선이로군. 그 밖에도 한 가지 자네가 좀 해 줬으면 하는 게 있어."
아케치의 눈이 웃고 있었다. 마치 개구쟁이처럼. 쇼지 순사 부장은 이 눈빛을 잘 안다. 아케치는 자신만이 눈치챈 무언가 기묘한 착안점을 즐기고 있다.
"범인이 달아날 때 이 창의 유리가 정원으로 떨어져서 유리가 깨어져 있었다면서, 그 유리 파편은 어쨌나?"
"사토의 집 그 늙은 가정부가 주워 모았다고 하는데요. 이미 버렸을 수도 있겠지만..."
"만약에 그 유리 파편을 모두 모을 수만 있다면 뭔가 자료가 될 거네. 한번 찾아보게. 창틀에 남아 있는 파편까지 모두 합해서 복원을 한번 시켜 보자고."
아케치의 눈이 역시 웃고 있다. 쇼지도 아케치의 얼굴을 보면서 싱긋 웃어 주었다. 아케치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겠다는 뜻이었다. 실은 전혀 몰랐지만.
열흘째 되는 날 오후, 쇼지 순사 부장이 다시 아케치를 방문했다.
"벌써 아시죠? 큰일 났습니다. 사토 도라오가 살해당했어요. 범인은 요리사인 세키네였습니다. 확실한 증거가 있어서 곧바로 연행했어요. 지금 경시청에서 조사 중입니다. 저도 그 자리에 입회했다가 방금 돌아오는 길이에요."
"으음, 라디오에서 얼핏 들었네만 자세한 것은 아무것도 모르네. 요점을 좀 말해 주게."
"저도 우연히 어젯밤 그 살인 현장에 있었습니다. 밤 9시가 넘은 시각에 집에서 쉬고 있는 저한테 서에서 연락이 왔어요. 사토가 긴히 할 말이 있다면서 곧장 와 달라는 전화를 했다는 겁니다. 저는 뭔가 솔깃한 정보라도 있나 해서 서둘러 사토의 집으로 달려갔지요. 바깥주인인 사토와 미야코가 안방에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미야코는 2, 3일 전에 상처를 봉합한 실을 뽑았다는데 이미 외출도 하는 모양이었어요. 두 사람 다 유카타를 입고 있었죠.
사토는 노여운 표정으로 '저녁에 배달된 우편물 중에 이런 편지가 있었던 걸 방금 전까지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하면서 갱지에 쓴 이상한 편지를 싸구려 봉투에서 꺼내 주더라고요. 편지에는 6월 25일 밤, 다시 말해서 어젯밤이죠. 6월 25일 밤에 엄청난 일이 벌어질 테니 조심하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연필로 썼는데 무진장 악필이더군요. 보아하니 왼손으로 쓴 거 같았어요. 봉투의 글 역시 연필로 쓴 같은 필적이었습니다. 보낸 사람 이름은 없었고요. 짚이는 데가 없냐고 물으니까 남편인 사토가 필적은 다르지만 보낸 사람은 세키네, 아오키 둘 중에 하나가 분명하다고 또 단언을 하더군요. 그리고 말입니다, 참 낯도 두껍지 않습니까? 놈들 두 명 다 미야코의 병문안을 왔었대요. 만약 둘 중 하나가 범인이라면 정말 대단한 배짱이죠. 이 보통내기가 아닙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한 30분쯤 지나서 10시가 조금 넘었을 무렵입니다. 미야코가 '서재에 위스키가 있다, 그걸 좀 대접해라' 하고 말하니까 사토가 마루 끝에 있는 서양식 방에 위스키를 가지러 갔는데 한동안 기다려도 오지를 않더군요. 미야코는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린 게 분명해요.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하고 남편을 찾으러 그 방으로 갔지요.
저는 방문 쪽에 앉아 있던 터라 몸을 조금만 움직이면 마루 끝에 있는 서양식 방 안이 보입니다. 다다미 방이 하나 있고 그 앞으로 마루가 지나가기 때문에 제가 앉아 있던 곳에서 서양식 방까지는 10m 가량이나 떨어져 있었어요.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날 줄이야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에 저는 멍하니 그 방의 문만 바라보고 있었지요. 갑자기 '어머, 누가 좀 와 봐요!' 하는 비명이 서양식 방 쪽에서 들려왔습니다. 문이 닫혀 있다 보니까 어쩐지 아주 먼 곳에서 들리는 소리 같았어요.
저는 그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순간 서양식 방으로 날아가 문을 열었는데 아니, 캄캄하더군요. 스위치는 어디 있느냐고 고함을 쳐도 아무도 대꾸를 안 하더라고요. 저는 스위치가 있음 직한 벽 쪽을 더듬대다가 겨우 스위치를 찾아서 눌렀어요. 불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눈에 들어온 광경은 정면 창가에 쓰러져 있는 사토의 모습이었습니다. 유카타의 가슴 부위가 시뻘겋게 물들어 있더군요. 미야코도 피투성이가 돼서 남편의 몸에 찰싹 달라붙어 있었는데, 저를 보더니 한 손으로 창을 가리키면서 쉴 새 없이 뭐라고 입을 움직였는데 무섭게 흥분한 터라 무슨 말을 하는지 통 못 알아듣겠더라고요.
보니까 들창문이 열려 있었습니다. 범인이 그쪽으로 도망친 게 분명합니다. 저는 순간 창밖으로 튀어나갔어요. 정원이 그리 넓지는 않습니다. 사람이 숨을 만한 풍성한 덤불도 없고요. 10m쯤 앞쪽에 전에 말한 그 콘크리트 담이 희끄무레하게 보이더군요. 범인은 그 담을 넘어서 잽싸게 달아나 버린 거겠죠. 아무리 찾아도 주변에 사람이라고는 없었습니다.
나온 창으로 다시 들어가서 서양식 방에 돌아와 보니까, 제가 튀어나갈 때 거의 동시에 달려왔던 늙은 가정부와 식모가 미야코를 보살피고 있더군요. 미야코에게는 별 이상이 없었습니다. 다만 사토에게 달라붙어 있던지라 유카타가 피범벅이 되어 있었을 뿐이죠. 사토의 몸을 검사해 보니까 가슴을 깊이 찔려서 이미 맥박이 뛰지 않았습니다. 저는 전화가 있는 방으로 달려가서 서의 숙직원에게 급히 보고를 했지요. 잠시 뒤에 서장님을 비롯한 대여섯 명의 직원들이 쫓아왔어요.
손전등으로 정원을 살펴보았더니 창에서 담 있는 곳까지 범인의 발자국이 수두룩하게, 그리고 또렷하게 남아 있었습니다. 아주 명료한 발자국이었어요. 오늘 아침에 저희 직원이 세키네와 아오키의 아파트로 가서 두 사람의 신발을 받아왔는데, 대조해 보니까 세키네의 신발과 꼭 맞게 일치하더군요. 세키네는 범행 시간에 마침 외출을 했는데 알리바이가 없어요. 그래서 곧바로 연행해서 경시청으로 데리고 갔지요."
"그런데도 세키네가 자백을 하지 않는구먼."
"네, 완강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사토나 미야코에게 앙심이 있기는 하다. 밤에 몇 번이나 사토의 집 근처를 어슬렁댄 적도 있다. 하지만 나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다. 담을 넘은 기억 따위 없다. 범인은 따로 있다. 그 녀석이 내 신발을 훔쳐가서 거짓으로 발자국을 찍은 것이다.' 이렇게 끝까지 주장하고 있습니다."
"거짓 발자국도 물론 고려는 해 봐야지. 하지만 세키네에게는 강한 동기가 있어요. 알리바이는 없고요. 그럼 아오키의 알리바이는?"
"네, 그것도 알아봤지요. 아오키도 그때 외출을 했는데 역시 알리바이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아오키가 세키네의 신발을 신고 담을 넘었다는 가정도 할 수 있는 건가?"
"예, 그건 이미 조사해 보았습니다. 세키네는 신이 한 켤레뿐이에요. 그 신발을 신고 범행 시간에 외출을 했으니까 같은 시간에 아오키가 세키네 신발을 신을 수는 없겠죠."
"그렇다면 진범이 세키네의 신을 훔쳐 거짓 발자국을 찍었다는 세키네의 주장은 성립되지 않는구먼."
아케치의 눈에 또 그 기이한 웃음이 떠올랐다. 잠시 천장을 바라보며 담배를 피우더니 문득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자네 말이야. 미야코가 다쳤을 때 그 깨진 유리창의 파편을 좀 모아보라고 그랬잖아. 어떻게 됐나?"
"네, 그저 말씀하신 대로 다 모았습니다. 늙은 가정부가 빠짐없이 주워서 신문지에 싸서 쓰레기통 옆에 놓아두었더군요. 저는 창틀에 남아 있던 유리도 뽑아서 그 파편들과 함께 복원을 해 보았지요. 그랬더니 이상한 점이 있었어요. 깨진 유리는 모두 석 장인데 파편을 연결해 보니까 완전한 석 장이 복원된 것 외에도 이 남는 파편이 있더군요. 이전에 깨진 유리 파편이 정원에 떨어져 있었고 그것까지 함께 섞은 것이냐 하고 늙은 가정부에게 물어보았지만 절대로 아니라고 하더군요. 정원은 매일 청소한답니다."
"그 남은 파편들의 형태는 어땠지?"
"조각조각 깨져 있기는 했지만 다 이어 보니까 불규칙하고 길쭉한 삼각형이 되더군요. 유리의 질감은 눈으로 보아서는 유리창과 같은 재질이었어요."
아케치는 이쯤에서 다시 한동안 입을 다물었다. 연신 담배를 빨아대는데 연기를 시원하게 뿜어내지 않다 보니 얼굴 앞에서 연막처럼 자욱하게 흰 연기가 흔들거렸다. 아케치 고고로와 쇼지 순사 부장의 대화가 이어졌다.
"사토의 상처도 미야코의 상처와 비슷했지?"
"네, 그렇습니다. 역시 예리한 양날의 단도로 보여요. 그 단도는 아직 발견하지 못했고..."
"네, 발견이 안 되네요. 어디에 숨겼는지 세키네의 아파트를 뒤져 보았지만 없었습니다."
"살인이 일어난 방 안은 물론 조사를 했겠지."
"그러믄요. 조사했습니다. 근데 그 방에도 흉기는 남아 있지 않았어요."
"그 방의 가구라든가 구조는 좀 어떤가. 하나하나 떠올려 보게."
"커다란 책상과 가죽 의자가 하나, 안락의자가 둘, 흙으로 빚은 서양 인형으로 장식한 코너장, 커다란 책장, 그리고 창 옆에 받침대가 있고 그 위에 유리로 된 커다란 어항이 얹혀 있습니다. 사토는 금붕어를 좋아해서 그 유리 어항을 항상 서재에 둔답니다."
"어항의 형태는?"
"지름 45cm 가량의 사각형 유리 어항입니다. 뚜껑은 없고 위쪽이 뻥 뚫려 있습니다. 뭐 자주 볼 수 있는 평범한 어항 중에 큰 놈이죠."
"그 안도 자세히 들여다보았나?"
"어... 아니요, 뭐 딱히. 투명한 유리 어항이라서 흉기를 숨길 만한 장소가 아니거든요."
그때 아케치는 오른손을 머리 위로 올리더니 손가락 빗을 만들어 부스스한 머리카락을 휘젓기 시작했다. 쇼지는 아케치의 이 이상한 버릇이 어떤 때 나타나는지를 잘 알고 있었기에 깜짝 놀라 그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 금붕어 어항에 뭔가 의미가 있었던 건가요?"
"난 가끔 공상가가 되거든. 지금 좀 얄궂은 상상을 하고 있어. 하지만 증거가 전혀 없지는 않아."
그러더니 아케치는 상반신을 앞으로 쑥 빼며 비밀 이야기라도 하는 듯한 자세를 잡았다.
"실은 말이야, 쇼지 군. 요전에 자네 이야기를 듣고 난 뒤 우리 고바야시에게 탐문과 미행을 좀 하라고 시켰는데 말일세. 사토 도라오에게는 미야코 말고도 전처가 있었어. 근데 병으로 죽었지. 아이는 없고. 그리고 사토는 대단한 부자잖아. 자네 방금 아오키가 미야코의 병문안을 왔었다고 그랬지. 마침 그때 고바야시가 아오키를 미행하고 있었어. 숨어서 보니까 미야코가 아오키를 현관까지 배웅을 했고 그곳에서 둘이 뭔가 속닥속닥 말을 나눴다고 하더군. 마치 애인 사이처럼 말이야."
쇼지는 이야기가 계속되기를 기다렸지만 아케치가 그대로 입을 다물어 버리기에 결국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근데 그거하고 금붕어 어항이 무슨 관계가 있는 거죠?"
"쇼지 군, 만약 내 상상이 옳다면 이건 정말 신기한 범죄야. 서양의 소설가가 그런 공상을 한 적은 있지. 하지만 실제로는 거의 전례가 없는 살인 사건이야."
"저... 무슨 말씀이신지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세요."
"자, 그럼 문제의 발자국부터 생각을 해 보세. 그게 만약 거짓으로 찍은 발자국이라면 굳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 찍지 않고 사전에 찍어 놓아도 상관이 없지 않나? 그렇다면 아오키도 할 수가 있어. 기회를 엿보다가 세키네의 집에서 신을 훔친 다음에 사토의 정원에 숨어 들어가 발자국을 찍고 다시 세키네의 집에 돌려놓는 거지. 세키네의 집과 사토의 집은 300m밖에 안 떨어져 있으니까 시간은 얼마 안 걸려. 뭐, 만약 들킨다고 하더라도 기껏해야 신발 좀 훔친 것으로는 죄가 크지 않으니까 말이야. 또 한 가지 더 깊이 파고들자면 가짜 발자국을 찍은 자가 꼭 아오키라는 법도 없지. 다른 사람도 할 수 있었어."
쇼지 순사 부장은 여전히 아케치의 말뜻을 깨닫지 못했다. 고혹스러운 표정으로 아케치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자네가 미처 깨닫지 못한 맹점이 있네."
아케치는 빙글빙글 웃고 있었다. 예의 그 의미심장한 눈웃음은 온 얼굴에 번져 있었다. 오른손에 들고 있던 피우다 만 담배를 재떨이에 버리더니, 근처에 굴러다니던 연필을 들고 메모지에 무언가를 쓰기 시작했다.
"자네에게 재밌는 수수께끼 문제를 하나 내지. 자, 이거야. 잘 보게. O는 원의 중심이야. OA는 이 원의 반지름이고 OA 위의 점 B에서 수직으로 선을 내려 원주와 만나는 점이 C야. 다시 O에서 수직으로 선을 내려서 OBCD라고 하는 직사각형을 만드는 거지. AB가 3, 사선인 BD가 7인 이 도형에서 길이를 아는 것은 이 둘뿐이네. 자, 이 원의 지름은 몇 인치이겠는가. 이게 문제일세. 30초 안에 대답하게."
쇼지 순사 부장은 당황했다. 옛날 중학교 다닐 때 기하를 배우기는 했지만 이미 까맣게 잊어버린 터다. 지름은 반지름의 두 배니까 우선 OA의 반지름 길이부터 계산하면 된다. OA 중에서 AB가 3인치니까 나머지 OB는 몇 인치냐가 문제다. 또 아는 것은 BD가 7인치라는 사실. 이 BD를 빗변으로 하는 삼각형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니까 밑변이 7인치인 OBD라고 하는 직각삼각형의 한 변의 길이는 안 되겠구먼. 벌써 한참 전에 30초가 지났어.
"자네 말이야. 어렵게 생각하니까 안 되는 거야. 아마 AB가 3이라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겠지. 거기에 말려들고 나면 끝이야.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 나오거든. 문제는 사실 풀고 말고 할 것도 없어. 잘 듣게. 이 도형의 O에서 C까지 직선을 그어 보는 거야. 이렇게 말이야, 알겠지? 직사각형은 대각선이 서로 길이가 같잖아. 반지름은 7인치니까, 그러니까 지름은 14인치지."
"그렇군요. 이렇게 쉬운 문제를... 이거 재밌는 수수께끼인데요." 쇼지는 감탄을 하면서 도형을 바라보았다.
"쇼지 군, 자네는 이번 사건에서도 이 A라는 선에 얽매이고 있어. 교활한 범인은 언제나 이 A라는 선을 준비해 놓지. 수사관이 거기에 걸려들도록 말이야. 자, 이번 사건의 A선은 과연 무엇일까. 잘 생각해 보라고."
쇼지 순사 부장이 세 번째로 아케치의 아파트를 찾아온 것은 나흘이 지난 뒤였다.
"선생님 추측하신 대로였습니다. 미야코가 자백을 했어요. 사토의 재산이 목적이었습니다. 재산을 상속받으면 아오키와 합칠 작정이었다는군요. 미야코가 아오키에게 푹 빠진 거였어요. 근데 아오키에게 협박을 받는다는 식으로 연기를 해서 사토를 안심시켰던 겁니다."
아케치는 침울한 표정이었다. 여느 때와 달리 웃음기도 없었고 눈은 우울한 빛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선생님이 말씀하신 AB선은 미야코가 스스로 자신의 팔에 상처를 내고 마치 피해자인 양 연기했던 부분입니다. 피해자가 범인이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습니까. 흉기는 선생님 말씀대로 유리였어요. 기다랗고 얇은 삼각형의 유리 조각이었죠. 미야코는 그것으로 자신의 팔을 찌른 다음에 핏자국을 깨끗이 닦아내고 정원에 던져 버렸습니다. 그런 다음 유리창을 깨서 정원으로 떨어뜨리고 그 유리 파편으로 흉기인 유리를 위장하려 한 것이죠. 그 유리 파편을 모두 모아서 세심하게 복원을 하는 경찰이 있을 줄은 뭐 그녀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겠지. 사토도 상당히 빈틈없는 남자였기 때문에 미야코가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간파하고 있었는지도 몰라요. 그래서 그렇게까지 흉기를 찾아 헤맨 거겠죠. 자신이 살해당할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해도 어렴풋이 의심하고는 있었던 겁니다."
"사토를 살해한 흉기도 유리였어요. 부서져서 상처에 파고드는 일이 없도록 하려 했는지 조금 두꺼운 유리를 썼는데 역시 단도처럼 길쭉한 삼각형이었습니다. 사토를 방심하게 만든 다음 그 유리로 가슴을 찌르고 피를 닦아낸 뒤에 그 금붕어 어항 바닥에 가라앉힌 거였어요. 시간은 충분했지요. '누구 좀 와 보세요'라고 외친 것은 이미 모든 일을 마치고 난 뒤였습니다. 사토가 살해되었을 때 신음 소리 정도는 냈을 텐데, 제가 앉아 있던 방과 멀었던 데다가 두꺼운 문이 닫혀 있던 터라 저는 알아채지 못했던 겁니다. 어항에다가 유리의 흉기를 넣다니 정말 기발한 생각이죠. 바닥에 유리 한 장 가라앉아 있어도 뭐 얼핏은 모르니까요. 무언가를 찾을 때 투명한 어항 따위는 처음부터 신경도 쓰지 않을 테고 단도 대신 유리를 사용했으리라는 생각 따위도 못 할 테니까요. 근데 곧바로 그걸 알아채셨다니 선생님 정말 놀랍습니다."
"정원의 가짜 발자국도 미야코가 찍은 거였어요. 상처에 실밥을 뽑은 다음 날, 너무 집에만 있어도 몸이 안 좋으니까 잠깐 산책을 하고 오겠다면서 집을 나갔다고 해요. 그리고 가까운 세키네 집으로 가서 세키네의 신을 보자기에 싸고 들고 정원에 찍은 다음에 돌려놓기 위해서 다시 세키네의 집으로 갔어요. 미야코는 세키네가 늦잠을 잔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자는 사이에 이 모든 일을 해치웠던 겁니다. 예전에 세키네와 동거를 했으니까 세키네의 생활 습관은 세세한 부분까지 모조리 다 알고 있었던 거죠. 협박 편지도 미야코가 왼손으로 써서 자기 손으로 우편함에 넣었다고 자백을 했어요. 협박 편지는 첫째로는 저를 범행 현장에 불러들이기 위해서였습니다. 사람을 아주 우습게 본 거지요. 유리 흉기를 쓴다는 트릭은 목격자가 없으면 위력을 발휘할 수 없으니까요. 물론 아오키도 불러서 조사를 했지만 공범은 아니었습니다. 미야코가 연인인 아오키에게도 알리지 않고 단독으로 계획하고 실행한 거였어요."
"정말 억센 여자죠. 미야코는 가난을 저주하고 있었어요. 자신은 가난 때문에 숱한 고통을 겪어 왔고 여러 남자 품을 거쳐야만 했던 것도 다 가난 때문이니까, 무슨 수를 써서든 가난과는 연을 끊어야겠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런 즈음에 사토라고 하는 큰 부자가 나타났기에 돈 때문에 결혼을 승낙했다고 해요. 세키네한테는 빌린 돈이 있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동거를 했지만 몹시 참혹한 꼴을 당했다나요. 도망치고 싶어도 워낙 빈틈이 없는 데다가 걸핏하면 폭력을 휘두르는 통에 오도 가도 못했다지요. 근데 사토가 그 빚을 갚아 준 덕분에 가까스로 벗어났지만, 세키네한테 받은 학대는 언젠가 꼭 복수하겠다고 결심하고 있었답니다. 사토와 결혼하기 전부터 아오키에게 마음이 있었고 결혼 후에 사토의 눈을 속여서 서서히 깊은 관계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자 단 하루도 사토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고, 그렇다고 이혼을 하자니 돈이 궁하고 가난은 지긋지긋하고... 이렇게 해서 사토의 재산을 모조리 제 것으로 만든 다음 좋아하는 아오키와 함께 살아야겠다는 뻔뻔한 생각을 하게 된 거죠. 그리고 유리로 살인을 한다는 아주 기발한 방법까지 생각해 낸 겁니다. 여자란 참 무섭네요."
"내 상상이 옳았군. 정말 터무니없는 상상이었지만 세상에는 그런 터무니없는 짓을 생각해 내고 실행까지 하는 이들이 있는 법이야."
아케치는 팔짱을 끼고 침울한 얼굴로 말했다. 그리 좋아하는 담배조차 잊어버린 듯이 보였다.
"그래도 선생님도 신기한 분이세요. 신기한 범죄는 신기한 탐정이 아니면 간파할 수 없으니까요."
"자네는 그렇게 생각하겠지. 하지만 아무리 내가 신기한 탐정이라고 해도 자네 이야기만 들어서는 그런 결론이 나오지 않았을 거야. 내막을 밝히자면 말이야. 난 고바야시한테 미야코의 과거를 좀 알아오도록 했지. 그리고 미야코와 친했지만 지금은 사이가 좋지 않은 두 명의 여자를 따로따로 이곳까지 오게 한 다음에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어. 그래서 미야코라는 여자의 성격을 알게 되었지. 내가 어항에 생각이 미친 것은 그런 과정을 밟았기 때문이야. 하지만 그때는 이미 늦었지. 내 힘만으로는 사전에 그것까지 예상하지 못했어. 나중에야 신기한 살인 흉기를 깨달은 것이 고작이었어."
아케치는 그렇게 말하더니 말을 뚝 멈추고 입을 다물었다. 쇼지 순사 부장이 이렇게 침울하게 가라앉은 아케치의 모습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끝)
본 작품 오디오북 링크: https://youtu.be/6IGNXrMTDzA?si=E1M0EtBMYVji5X7e
더 많은 명작 오디오북(1000편)을 생생한 목소리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 '원아나의 책 읽는 TV'를 방문해 주세요!
👉 https://www.youtube.com/@WonAudioBook
[저작권 안내]
본 포스팅의 번역 및 각색 원고는 '원아나의 책 읽는 TV'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무단 도용 및 상업적 배포를 금하며, 인용 시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소설텍스트공개 #소설전문읽기 #소설원고확인 #원아나의책읽는TV #원기범아나운서 #꿀잠오디오북 #에도가와란포 #추리소설추천 #아케치코고로 #미스터리소설 #잠잘때듣는이야기 #오디오북추천
2026년 5월 10일 일요일
(유튜브 국내 최초 공개작) [재미있는 소설 추천] ‘노(の)’ 자 모양의 칼자국 - 하야시 후보 | 명탐정 구기누키 도키치 시리즈 #추리소설 #오디오북 #원아나의책읽는tv
(소설 원고) [악인의_에도가와 란포] 텍스트 전문(全文) 수록 [일본 미스터리 소설] 에도가와 란포 '화승총' - 어느 맑은 날의 완벽한 알리바이와 범인 없는 살인 | 원아나의 책 읽는 TV 꿀잠 오디오북
2026년 5월 9일 토요일
(국내 최초 공개작) (소설 원고) [‘노(の)’ 자 모양의 칼자국_하야시 후보 | 명탐정 구기누키 도키치 시리즈] 텍스트 전문(全文) 수록 [일본 추리소설] 명탐정 구기누키 도키치 시리즈 #원아나의 책 읽는 TV #꿀잠오디오북
2026년 5월 8일 금요일
(소설 원고) [아내에게 실연당한 남자_에도가와 란포] 텍스트 전문(全文) 수록 [일본 미스터리 소설] 완벽한 밀실 자살의 충격적 진실 | 원아나의 책 읽는 TV 꿀잠 오디오북
소설 원고 스크립트 전문(全文)
[재미있는 소설 추천] 아내에게 실연당한 남자 - 에도가와 란포 | 완벽한 밀실 자살의 충격적 진실 (원아나의 책 읽는 TV) 꿀잠 오디오북 (스포일러 주의)
아내를 너무나 사랑하지만 철저히 외면받는 남편. 끝없는 짝사랑과 시련의 고통 속에서 그는 자신의 서재에서 권총을 입에 물고 자살한 채 발견됩니다. 완벽한 밀실 자살로 종결될 뻔한 사건 뒤에 숨겨진 소름 돋는 진실은 무엇일까요? 일본 추리 소설의 거장 에도가와 란포의 명작 단편을 몰입감 넘치는 오디오북으로 만나보세요.
안녕하세요! '원아나의 책 읽는 TV'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작품은 일본 추리 미스터리 문학의 아버지, 에도가와 란포의 단편 소설 『아내에게 실연당한 남자』입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단 한 줌의 애정도 받지 못하고 겉도는 남편의 절망적인 심리 묘사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초반부터 독자를 숨 막히는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아내를 향한 광적인 집착, 그리고 스스로 OO할 수밖에 없었던 남자의 처절한 고백이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정한 묘미는 평범한 치정극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상식을 뒤엎는 기발한 트릭과 소름 돋는 반전, 그리고 치밀한 심리 묘사가 어우러져 에도가와 란포 특유의 기괴하고도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오디오북으로 직접 감상해 보세요! 활자로 읽는 것을 넘어 생생한 목소리로 들을 때 그 서늘함이 배가 됩니다.
■ 줄거리
세타가야 경찰서 형사였던 화자는 한 남자의 자살 사건을 회상합니다. 죽은 남자는 S 상회 이사인 38세의 미나미다 슈이치. 그는 아름다운 아내 미야코를 병적으로 사랑했지만, 철저히 외면당하는 '실연당한 남편'이었습니다. 괴로움에 몸부림치던 그는 결국 자신의 서재에서 문을 안으로 잠근 채, 입안에 권총을 쏘아 자살합니다.
아내 미야코의 증언, 사라진 유서, 치과 치료 직후의 사망 등 여러 정황 속에서도 사건은 명백한 밀실 자살로 결론 내려집니다. 하지만 담당 형사였던 화자는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직감으로 이 사건을 끈질기게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이하는 스포일러 주의해주세요)
형사는 미나미다가 죽기 직전 방문했던 이웃 치과 의사 고토우라를 파헤칩니다. 그리고 치과 진료 의자의 '머리 받침대'가 사건 직후 새것으로 교체되었다는 사소한 사실에서 충격적인 진실을 발견합니다.
남편의 집착에 시달리던 아내 미야코가 고토우라와 사랑에 빠져 치밀한 살인극을 공모했던 것입니다. 진료 중 입안에 총을 쏘아 자살로 위장하고, 복제한 열쇠를 이용해 시신을 서재로 옮겨 완벽한 밀실을 만들어낸 섬뜩한 전말이 밝혀집니다.
■ 오디오북 스크립트 (일부 발췌)
"난 죽고 싶다. 그게 아니면 그녀를 죽여버리고 싶다. 날 비웃으라지. 난 마누라인 미야코에게 푹 빠졌어. 빠지고 또 빠지고 홀딱 빠져 있어. 하지만 아내는 나를 전혀 사랑하지 않아. 모든 고분고분하게 듣고 반항은 전혀 하지 않지. 하지만 손톱만큼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아 난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아내를 죽여버릴까 하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몰라... 이대로는 단 하루도 더 못 견뎌. 아내를 죽일 수 없다면 내가 죽을 수밖에 없잖아."
이런 두서없는 넋두리를 직접 들은 것은 아닙니다. 미나미다 슈이치가 술에 취해서 눈물을 펑펑 쏟으며 고래고래 떠들어 댄 일이 종종 있었다고 나중에 그의 친구들이 말하더군요... 어느 날 밤, 미나미다 슈이치는 서재 문을 안에서 잠근 채 소형 권총으로 자살을 했습니다.
(이하는 스포일러 주의해주세요)
"미야코 씨는 고토우라 의사에게서 난생처음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는 남성의 모습을 발견했던 것이 아닐까. 끝내는 두 사람이 공모를 해서 미나미다를 살해하기에 이른 것이 아닐까..."
잘 아시다시피 치과 의사는 여러 가지 금속 기기를 환자의 입안에다 넣고 치료를 하지요. 그때 환자들은 대부분 눈을 감게 마련입니다... 시선의 각도에서 벗어나 아래쪽에서 권총을 가까이 가지고 간 다음, 총 부리를 입안에 넣는다면 역시 치료 기기라고 생각을 하고 환자는 그냥 얌전히 있겠지요. 그때 재빨리 발사를 하면 됩니다.
경찰의 예리한 추리와 기발한 살인 트릭의 대결!
사건의 전말과 디테일한 심리 묘사를 오디오북으로 직접 감상해 보세요.
더 많은 명작 오디오북(1000편)을 생생한 목소리로 듣고 싶으시다면, 유튜브 '원아나의 책 읽는 TV'를 방문해 주세요!
👉 https://www.youtube.com/@WonAudioBook
#소설텍스트공개 #소설전문읽기 #소설원고확인 #원아나의책읽는TV #원기범아나운서 #꿀잠오디오북 #에도가와란포 #아내에게실연당한남자 #추리소설 #일본추리소설 #미스터리소설 #오디오북추천 #단편소설 #밀실살인